COLUMN · 2026-10-19
등드름이 여름보다 겨울에 더 나는 이유는요?
겨울에는 두꺼운 옷 속에 땀과 열이 갇히고, 건조해진 각질이 털구멍을 막기 쉬워 등드름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. 샤워 습관이 바뀌고 연말 술자리와 기름진 음식이 늘어나는 것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.
땀도 안 나는데 왜 등에 자꾸 올라올까요?
안녕하세요. 후한의원 천안점 구소라 원장입니다. 날이 쌀쌀해지면 진료실에서 "여름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오히려 지금 등에 더 나요"라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. 등드름은 땀 많이 흘리는 여름 고민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워서, 겨울에 심해지면 더 당황스러우시지요.
하지만 겨울의 등은 생각보다 덥고 답답합니다. 내복, 니트, 패딩을 겹쳐 입고 난방이 된 실내와 찬 바깥을 오가다 보면, 옷 속에서는 땀이 났다 식었다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합니다. 다만 겉으로 흐르지 않을 뿐이지요.
겨울 등드름을 키우는 습관들
| 겹겹이 입는 옷 | 통풍이 안 되는 옷 속에서 땀과 피지가 마르지 못하고 털구멍 입구에 고입니다. 몸에 꼭 붙는 합성섬유 발열 내의는 마찰과 열을 더 늘리기도 합니다. |
|---|---|
| 건조해진 각질 | 공기가 건조하면 각질이 두껍고 단단해집니다. 이 각질이 피지와 엉겨 털구멍을 막으면 좁쌀 같은 여드름의 시작이 됩니다. |
| 뜨겁고 긴 샤워 | 추워서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메마르고, 그만큼 피지가 더 나오기도 합니다. 샤워 횟수가 줄어 땀이 밴 피부를 오래 두는 것도 원인입니다. |
| 연말 식습관 | 술자리, 야식, 기름지고 단 음식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. 이런 음식은 몸의 열을 올려 염증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. |
| 두꺼운 침구 | 겨울 이불은 자주 빨기 어려워 등에 닿는 땀과 피지가 오래 남습니다. |
한의학에서는 '갇힌 열'로 봅니다
한의학에서는 피부를 몸 안의 열과 습기가 드나드는 문으로 봅니다. 여름에는 땀구멍이 활짝 열려 열이 비교적 잘 빠져나가지만, 겨울에는 추위에 이 문이 닫히면서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 머무르기 쉽습니다. 여기에 기름진 음식과 술로 생긴 '습열(끈적한 습기와 열)'이 더해지면, 그 열이 피지샘이 많은 등과 가슴으로 몰려 여드름으로 올라온다고 설명합니다.
그래서 같은 등드름이라도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는지, 변비나 입마름이 있는지, 소화는 잘 되는지, 잠은 충분한지를 함께 살핍니다. 겉의 염증만이 아니라 열이 쌓이는 몸의 조건을 같이 풀어야 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.
추운 계절에 맞는 등 관리법
- 얇게 여러 겹 입기. 피부에 닿는 첫 겹은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로 고르고, 실내에서는 겉옷을 벗어 등에 열이 차지 않게 해 주세요.
- 땀이 났다면 미루지 말고 씻기. 출퇴근길이나 운동 뒤 등이 축축해졌다면 그날 바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.
- 미지근한 물로 짧게. 머리를 먼저 감고 몸을 나중에 씻어 샴푸·린스 잔여물이 등에 남지 않게 합니다.
- 등은 문지르지 않기. 때수건이나 거친 등솔로 밀면 염증이 번지고 자국이 남기 쉽습니다.
- 등에는 무거운 오일·크림 피하기. 겨울이라도 여드름이 난 자리에 기름진 바디오일을 두껍게 바르면 털구멍을 막을 수 있습니다. 당기는 곳만 가볍게 발라 주세요.
- 베갯잇·이불 커버는 자주 갈기. 이불 전체가 어렵다면 등이 닿는 커버라도 자주 세탁합니다.
- 술과 야식은 줄이기. 연말 모임이 이어진다면 다음 날은 담백하게 먹고 물을 충분히 마셔 주세요.
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도와드립니다
먼저 등여드름인지, 가렵고 크기가 고른 모낭염인지부터 구분합니다. 둘은 관리법이 달라서 이 구분이 출발점입니다. 곪은 여드름은 그날 짤 수 있는 것만 압출하고 진정 관리로 붉은기와 열감을 가라앉힙니다. 반복되는 경우에는 몸의 열과 습, 소화와 수면 상태를 보고 한약으로 체질적인 부분을 함께 다스립니다. 염증이 줄어든 뒤 남은 자국은 따로 관리를 이어 갑니다.
정리하면
겨울 등드름은 땀이 없어서 괜찮은 것이 아니라, 옷 속에 갇힌 땀과 열, 건조해진 각질, 바뀐 생활 습관이 겹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. "통풍, 바로 씻기, 덜 문지르기"만 챙겨도 등이 한결 편해집니다. 등드름이 생기는 원인과 모낭염과의 차이는 등드름·몸여드름 페이지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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